노동 현안2020. 12. 20. 12:43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18일 故 심장선 노동자 영결식, 공공운수노조장 엄수


“모두 안전한 일터에서 일하기를 소망합니다.”


18일 오전 10시, 인천에 위치한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발전소에서 화물기사 故 심장선 노동자 영결식이 치러졌다. 화물기사였던 고인은 지난달 28일 화력발전소에서 상하차 업무 도중 추락해 사망했다. 유족과 공공운수노조는 한국남동발전과 4차례 교섭한 끝에 지난 15일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고인의 장례는 공공운수노조장으로 엄수됐다. 생전 고인이 운전했던 트럭이 세워진 영흥화력발전소 안에서 진행된 영결식에는 유족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조합원 1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안전장치와 안전인력이 제대로 갖춰졌다면 일어나지 않았읋 사고였다. 사고 후라도 신속하게 응급조치를 했었더라면 죽음까지 이르지 않았을 사고였다”라며 “더는 각기 다른 이름을 가진 노동자가 같은 일터에서 같은 이유로 죽거나 다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재하 민주노총 비대위원자은 “2년 전 아들이 죽었다. 이번엔 아버지가 죽었다. 이들의 또 다른 이름은 하청노동자, 특수고용노동자다”라며 “탐욕과 타욕이 겹쳐 노동자가 죽었다. 반복된 재해가 결국 사망 재해를 낳았다”라고 애석해했다. 


이어 김재하 비대위원장은 “고인의 죽음은 씨앗이 됐다. 그 씨앗을 유족과 수많은 노동자들이 양심과 투쟁으로 싹을 틔우고 가꾸어왔다”라며 “이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라는 꽃으로 다시 피어날 것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영결식에 함께한 청년비정규건설노동자 故 김태규 누나 김도현 씨는 “사람 목숨과 돈을 저울질하는 기업들의 행태는 천 명, 만 명이 죽어가도 막을 수 없다. 기업이 죽게 만든 책임은 노동자의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고인의 영결식은 유족,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참석자 순으로 마무리됐다. 고인은 수원연화장에서 화장하고 평택 서호 추모공원에 봉안된다. (기사보기)

Posted by Pursued.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