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살피기2019. 1. 24. 22:58

노동이슈에 있어서 종종 실망스러운 논조를 보여줬던 한겨레가 이번엔 아예 조롱을 하고 나섰다. 김영희라는 자가 칼럼을 통해 노동계 좌파진영에게 조선일보식 망발을 한 것이다.


서두부터 맥락도 없는 노무현 철제의자 이야길 꺼내더니 사실관계도 틀린 이야기로 마무리를 한다. 


김영희는 칼럼이 나오기 며칠 전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 인터뷰 기사를 쓰기도 하였다. 그 인터뷰 기사의 제목은  <민주노총, ‘국민 밉상’ 된 것 아니냐”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 나라는 아이들에게 설문을 하면 노동자는 '덜 배운자' , '불쌍한 자'라는 대답이 나오는 나라이다. 노동자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한 아이들의 인식이 왜 저럴까? 노동교육의 부재, 나라 전체를 덮고 있는 노동혐오 덕분이다.


노조총연맹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민주노총 조합원의 30%가 비정규직 노동자이지만 비정규직은 민주노총에 가입하지 못한다는(심지어 탄압한다는) 마타도어는 너무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로 큰 피해를 보게 된 학교비정규직 노조는 민주노총 산하지만, 민주노총의 최저임금 투쟁은 저임 노동자를 볼모로 삼은 귀족노조의 인질극이 되버린다.


재벌, 족벌언론, 독재정권 등의 수구세력이 수십년에 걸쳐 심어 놓은 노동혐오가 이 나라를 지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꾸준히 노력해온 사람들이 있지만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이런 현실에 대해 심층적인 취재와 보도를 해도 모자랄 진보언론이 조선일보식 마타도어를 노조총연맹 위원장의 인터뷰 기사 제목으로 쓰고 있다. 이 기사를 보고 실망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제 한술 더 떠 조롱을 한다.


"이들은 “사회적 대화는 권리가 동등할 때 의미가 있다”는데, 자신들의 대중투쟁으로 그 ‘기울어진 운동장’이 바로 설 것이란 믿음은 ‘정신승리’에 가까워 보인다."


민주노총 집행부의 입장은 경사노위에 들어가겠다는 것이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크다. 독서토론이 아닌 이상 사회적대화는 힘겨루기이다. 민주노총은 아직 그 링에서 자본, 권력과 맞설 정도의 힘이 없다. 경사노위는 노동개악의 알리바이를 만들어 주는 자리가 될 것이 자명하다. 그렇기에 반대하는 것이다.


김영희는 그 기울어진 운동장을 어떻게 바로 세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나? 대중 투쟁이 아니라면 권력과 자본의 시혜나 선의로 가능할 것 같은가?


민주노총은 1월 28일에 대의원대회를 하고 경사노위 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런데 집권여당 원내대표는 경사노위에서 1월 내에 탄력근로제 기간확대가 합의되지 않으면 국회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한다.


3일내에 탄력근로제 이슈를 합의하라고? 도대체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하는 말일까? 그럴리가 없다. 경사노위가 노동계를 들러리 세우고 노동개악의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한 장치라는 속내를 숨기지도 않고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들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이, 그 기울어진 운동장의 가장 큰 피해자인 노동자들에게 '정신승리'라며 조롱을 한다. 착각하지 마라. 투쟁이 좋아서 하는 노동자는 단 한명도 없다.


그뿐 아니다. 가짜 뉴스까지 퍼뜨린다.


"1년 전 최임위 노동자위원들도 거의 합의한 산입범위 개편안이 막판에 무산돼 국회로 넘어가, 저임금 노동자에게 직결되는 복리후생비까지 포함된 건 대표 사례다."


거짓말이다.


1년전 최저임금위원회 TF에서 노/사 양측의 요구 사항은 다음과 같았다.


사용자측 : 업종별 구분,산입범위조정,결정구조개편

▶ 노동계측 : 결정기준 가구생계비포함, 최임준수율 제고방안, 소득분배개선방안


결국 합의가 안돼 결렬 되었다. 어떤 산입범위 개편안이 '거의' 합의 되었다는 건가? 그게 왜 민주노총만의 책임인가?


당시 최임위에서 노/사 양측이 요구한 내용중 지금 시행이 되거나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측의 요구사항뿐이다.


김영희는 조선일보나 한국경제신문으로 이직하는 것이 좋겠다. 한겨레를 덮는다. 노동자 조롱 많이 하시고 정권 성공에 기여하셔서 청와대도 많이들 가시길 바란다.


Posted by Pursued.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