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2020. 4. 13. 21:53

사람은 누구나 먼저 간 이와 대화를 한다. 나 역시 삶이 고단하고 지칠 때 선친과 대화하며 가시기 직전 주셨던 눈길을 떠올린다.


시간이 지나면 그리움은 옅어지지만 가슴 한 곳 깊은 곳에 감춰져 있을 뿐 그 무게가 가벼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나이가 들면서 새삼 깨닫게 된다.


난 노회찬이 그립다. 아직도 그날의 충격이 생생하며 여러 상황에서 문득문득 떠오른다. 그리고 청승맞게 손석희의 뉴스브리핑을 다시 돌려 보기도 한다.


내가 이럴진대 정의당 사람들은 어떨까. 노회찬은 당을 목숨보다 더 아낀다고 말하곤 했다. 그리고 그 말이 진심이었음을 알려주고 떠났다.


남은 자들에게 어찌 회한이 없으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면 더 그럴 것이다. 정치와 정파, 정견에 상관없이 그 아픔과 그리움은 공감할 수 있을 것이고 최소한 비웃음이나 조롱의 대상일 수는 없는 것이다.


착각이었다.



뭐가 무섭다는 말일까? 고인을 떠올리는 것이 왜 무섭다는 것일까?


그것은 이런 인간 말종들의 조롱과 상응하는 것이었다.




인간이길 포기한 이런 자들이 만든다는 '사람이 먼저인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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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ursued.G